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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초

관리자 0 2,963 2020.11.20 19:18
성서 식물 ‘우슬초’는 척박한 땅이나 돌 틈 사이에서 자라는 허브과의 흔한 식물이다. 우슬초는 몸과 마음이 찢기고 상처받은 이들의 목마름과 고통을 치유하는 데 사용됐다. 교만을 겸손으로, 질병을 치유로, 부정한 것을 정결케 하는 데 사용됐다. 작지만 부드러운 ‘우슬초’는 ‘반전의 식물’인 듯하다. 우슬초의 영어명은 ‘시리안 히솝(Syrian hyssop)’, 히브리명은 ‘에조브(Ezov)’ ‘마요람(Marjoram)’이다. 한국에서 자생하는 우슬초(牛膝草)와 전혀 다른 식물이다. 한국의 우슬초는 줄기가 네모지고 마디가 소의 무릎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슬초(시리안 히솝)의 둥근 잎은 마주 보며 자라고 줄기와 잎 뒷면에 잔털이 가득하다. 건조한 땅에서 잘 자라는 우슬초의 키는 60~70㎝이다. 키가 작고 눈에 띄는 아름다움은 없지만, 식물 전체에서 박하 향이 난다. 차로 마시면 정신적인 불안감과 가벼운 히스테리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화 불량과 감기·기관지염에 효과가 있어 약초로 사용된다. 원산지는 중동지역이다.



성경에서 우슬초는 참회 겸손 정결의 상징이다. 우슬초에 대한 성경의 첫 언급은 최초의 유월절 때, 어린 양의 피를 이스라엘 백성들 집의 문 인방에 칠하기 위한 솔로 사용한 ‘우슬초 묶음’이다. “우슬초 묶음을 가져다가 그릇에 담은 피에 적셔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밖에 나가지 말라.”(출 12:22) 애굽에서 처음 태어난 사람, 동물이 죽는 ‘장자의 재앙’이 내린 밤,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명령을 따랐다.

우슬초 잎의 뒷면과 줄기의 잔털이 어린 양의 피를 흡수해서 뿌리기에 적합했다. 우슬초에 적신 양의 피 뿌림은 죽음의 사자를 지나가게 했다. 우슬초의 히브리어 ‘에조브’는 ‘지나가다’ ‘넘어가다’란 의미가 있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묵상하게 한다.

우슬초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현장에도 있었다. 예수님이 목마르다고 신음하실 때 한 사람이 신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매달아 예수님의 입술을 적셨다. 예수님의 목마름을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로도 쓰임받은 것이다.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요 19:29) 예수님은 신포도주를 드신 후 말씀하셨다. “다 이루었다.” 예수님은 우슬초에 적신 어린양의 피로 상징되는 포도주를 마시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셨다. 이 장면은 이탈리아의 화가 조토 디 본도네가 그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에 잘 묘사됐다. 십자가 오른쪽에 신포도주로 예수님의 마른 입술을 적셔준 해면을 꽂은 우슬초 가지를 들고 있는 남자가 보인다. 고난의 현장에 우슬초 같은 신앙인이 필요하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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