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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천국에 도착했네

관리자 0 2,771 2020.02.27 04:20

친구야, 천국에서 만나자!


담낭암으로 병상에 누운 이 장로님이 눈물 흘리십니다. 
눈물샘이 터진 듯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장로님의 눈물은 
금새 비가 되어 대지를 적시더니 이내 부족한 종의 마음까지 
흥건히 적시고 말았습니다. 
속내를 다 드러내 놓고 함께 목 놓아 울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웠습니다. 
수척해진 장로님이 종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우리 목사님, 미안합니다. 
목사님을 더 많이 섬기지 못해서 미안하고, 성전 건축의 무거운 
짐만 맡기고 먼저 가서 미안하고, 목사님을 비롯하여 성도들에게 
사랑의 빚만 지고 가게 되니 미안합니다.” 


힘들게 꺼내신 말씀 몇 마디가 종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정말로 송구스럽게 생각해야 할 사람은 부족한 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눈물을 닦아드리며 죄인처럼 겨우 말했습니다. 
“장로님, 제가 미안하지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이렇게 잠시 교제하다가 이별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건강할 때는 
왜 힘껏 섬기지 못했나 하는 자책감이 앞섰습니다. 


찾아갈 때마다 점점 쇠약해지시더니 이제는 의식과 무의식 세계를 
오락가락한다고 했습니다. 
식구들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오랜 친구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부족한 종만 가면 눈을 크게 뜨고 
“목사님, 우리 목사님!” 하며 의식을 찾고 좋아하시니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신앙이 깊고 정이 많은 장로님이시라 목사님을 마치 하나님 만난 양 
반가워하고 특별히 기억하나 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조차 얼마 가지 않을 줄 알아 오늘도 눈물을 쏟으며 
이별을 준비합니다. 잠시 후면 천국에서 만날 것을 확신하지만 적어도 
이 땅에서는 영영 얼굴을 대할 수 없기에 눈물을 삼키며 작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늦은 밤에 또 다시 찾아갔더니 눈물로 간호하던 한 송지 권사님이 
이 장로님의 친구 부인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에 멀리 미국에서 날아온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 친구는 같이 오지 못하고 부인의 손에 편지만 
쥐어 보냈는데 그 내용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아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이 장로, 세준아! 네가 임종 예배를 드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돌로 머리를 맞은 듯 정신이 없고 당황스럽고 충격이 크구나. 
새벽마다, 기억이 날 때마다 너를 위해서 기도를 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냐? 
얼마나 힘드니?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두고 가야 하는 네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도 마찬가지야. 
사랑하는 남편, 존경하는 아버지와 동행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하겠니? 

세준아!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육신의 장막을 벗으려고 하니 
참으로 괴롭고 힘들지?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소망이 있잖니? 
골고다 위 십자가 밑에 인생의 무거운 짐일랑 다 벗어놓아라. 
괴로운 짐, 고달픈 짐, 아픔의 짐, 그리움의 짐, 사랑하는 아내의 짐, 
자식의 짐을 이제는 훌훌 벗어버려라. 
그리고 하늘을 보자. 황금 보석길이 네 앞에 좌-악 펼쳐있지 않니? 
천군 천사가 나팔 불며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니? 
황금 보석길 끝에는 예수님이 두 팔 벌려 너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단다. 

하늘의 소망을 간직하고 자식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남긴 너를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단다.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그리고 베드로와 바울도 다 죽음의 길을 갔으며 
부모들도 앞서 가시지 않았느냐? 세상의 짐은 떨쳐버리고 가볍게 가자. 

예수님 손 붙잡고 찬송하며 가자. 
사랑하는 세준아! 
네가 나보다 한발 앞서 가는 것뿐이야. 
우리 천국에서 만나자!“ 

-친구 정태가. 

우리가 영원히 살아야 곳은 이 땅이 아닙니다. 
천국 백성은 천국에서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은 잠시 소풍 나온 곳일 뿐 우리가 돌아가야 할 
영원한 처소는 천국입니다. 
그래서 항상 돌아갈 준비를 하고, 
천국에서 기쁨으로 상봉하기 위해 오늘을 잘 살아야 합니다.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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