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선교

얄타교회 시작

관리자 0 2,551 2019.05.17 13:20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거하시니라"(막16:21)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얄타는 '얄타회담'으로 유명한 곳이다. 러시아의 스탈린, 미국의 루즈벨트 그리고 영국의 처칠이 참석한 얄타회담(1945. 2.4-11)은 한반도 분할에 중요한 회의로 한국 사람에게는 슬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곳이기도하다.

아름다운 흑해 바닷가에 위치한 역사적인 얄타에서 정착과 동시에 교회를 시작하였다. 현지인들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슬라브 민족, 즉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람들로 이들은 한국에서 온 선교사가 교회를 시작했다고 하니 호기심에 모여들었다.
 
교회 창립 예배시 한국에서 오신 파송교회 목사님의 설교중에 "여기 서 있는 선교사님은 인생의 해결자이신 예수님을 소개하고 가르칠 분입니다. 이 선교사님의 지도를 잘 받아 여러분들의 삶의 문제가 해결되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통역자는 선교사가 마치 하나님처럼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자라고 소개해버렸다. 이러한 내용이 일간지 사회면에 '얄타교회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예배 장면과 함께 게재되었다. 통역한 것을 그대로 실었으니 선교사가 인생의 제반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하나님으로 충분히 오해되어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자, 행복한 삶을 주는 자, 그리고 만병의 치료자로 묘사되었다.

창립 예배 후, 그 다음주부터 사람들이 교회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신문 기사의 효과(?)로 주일마다 100여명은 쉽게 모였다. 예배후 수 많은 사람들이 집에 가지 않고 나를 (윤선교사)를 만나기 위해 줄을 섰다. 사업에 동업을 하자는 사람, 같이 투자하여 땅을 구입하여 공장을 세우자고 하는 사람 그리고 예배드리는 건물을 재 건축하자는 정부 관리의 요청 등 예배후에 여러 요구사항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만나느라 나(윤선교사)도 통역자도 정신 없이 분주했다.
 
인구 5만명의 얄타길에서 "당신이 한국에서 온 전능한 선교사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내게 직접 동양의학으로 질병을 치유하며 큰 비즈니스를 하는 돈많은 사업가냐고 말했다. ’88 올림픽’으로 한국이 부유한 나라로 비춰졌고, 그 나라에서 온 선교사 역시 부유한 자로 인식된 것 같았다. 정착 6개월, 수많은 질문 공세에 서툰 현지어로 내가 그런 전능자가 아니고 복음 전달자임을 계속 선언해야만 했다.

선교사 생활 초기에 이러한 오해와 부담의 연속에서 몇 가지 깨달은 것이 있었다.
첫째는 현지인들이 선교사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의 삶이 힘들었음으로 선교사를 그렇게라도 의지하고 싶었을 것이다.그 때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목자없는 양으로 비유하신 말씀이 생각나곤 했다.

둘째는 현지인들이 선교사에게 기대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선교사를 통해 하실 일을 기대하기 때문이었다.공산주의 시절 지하교회였던 어느 교회에서 나를 초대했다. 성경 지도자 부재로 인해 민감한 교리에 대한 질문을 하고 외국 선교사의 답변을 듣고 싶어했다. 그 당시 지하교회는 주관적 해석이 만연하여 선교사로부터 성경적 답변과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기 원했다.
 
셋째는 현지인들은 선교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다. 나는 현지인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나 그들은 항상 나를 보고 있었다. 선교사의 언행이 그 땅의 교회 역사가 된다는 것을 한참 지나서야 알았다. 그러나 선교 초기에 또 다른 문제들, 곧 ‘온전한 선교사’에 대한 기대를 나 자신이 무너뜨리면 어쩌나 하는 것, 현지언어, 그리고 문화 충격이 나를 힘들게 하여 그 때는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초임 선교사 시절 언어의 어눌함과 현지 부적응 그리고 자질 부족으로 인해 복음을 마음껏 외치지 못했던 순간들이 못내 아쉬워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정착 과정을 회상해 보면 나는 유약하고 겁많은 선교사였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부족한 종을 통해 하나님께서 여러 교회를 개척하도록 인도하셨고, 이제 사역 이양을 통해 제자들이 현지 교회들을 맡아 사역하고 있으니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25년이 지난 이 시간 나는 더 확신을 가지고 말한다. ‘예수님이 인생의 해결자이시며 복음이며 기쁜 소식입니다. 그 분을 인생의 구주로 믿고, 그 분 안에 살면 그 분께서 여러분의 인생을 이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당신의 주님으로 영접하시고 믿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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