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선교

기도 훈련

관리자 0 3,943 2018.05.26 13:37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에 곡식을 거두는 것처럼, 복음을 전하고 그 열매를 보기까지 기다림과 세월이 필요한 것이 선교 사역이다. 처음 현지인들이 교회에 오면 구원의 확신과 함께 주제별 신앙 교육을 하였다.

특별히 기도에 대한 이론 공부와 함께 기도 훈련을 시작했는데, 하나님은 기도를 반드시 들으신다는 것(요일 5:15)과 응답은 ‘Yes, No & Wait’가 있다는 기도의 두 전제를 강조했다.

그러나 모두들 ‘Yes’만 응답이라고 고집하였다.기도는 소원을 하나님께 아뢰는 것만이 아니라 인격적인 만남이며, 사랑의 교제와 인도하심 그리고 신앙생활 그 자체라는 것을 청년들이 깨닫기까지는 나이테가 만들어지듯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1.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우리는 청년들과 시험 삼아 새벽마다 1년간 기도하고 난 후에 어떻게 응답받았는지 나누기로 약속했다. 또한 개인 상담을 통해 기도 제목 중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그리고 이생의 자랑을 위한 것은 함께 기도하며 수정하였다.

우리는 다양한 기도 제목들을 벽에 써서 붙이고 기도했다. 벽에는 개인 기도와 전도 대상자를 위한 기도,새로운 교회 설립 그리고 예배를 위한 공간과 사역용 승합차 등의 기도 제목이 쓰였다.

 기도를 계속함에 따라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3)33:3)는 말씀을 그대로 믿게 되었다.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새벽마다 부르짖는 통성 기도로 ‘알지 못했던 크고 은밀한 은혜’를 조금씩 체험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쁨의 간증들이 계속되어 1년이 채 되기도 전에 우리는 놀라운 기적(!)을 보았다. 우리의 승합차 기도 제목이 선교 편지를 통해 이대 다락방 기도 모임에 전달되어 아내도 전혀 ‘알지 못했던’ 채 집사님과 친정 어머니 권사님의 차량 헌금이 선교지로 왔다.

 주님께서 필요를 채워 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기도 했음에도 어느 날 마당에 주차된 승합차를 보고 모두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세차를 하고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글씨를 만들어 부착하며 행복하고 분주하고 감사했던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이후 채 집사님 가정 특별 후원의 ‘은밀함’은 계속되어 해마다 신년 금식 수련회를 은혜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늘 감사하는 권사님,, 집사님의 가족과 자녀들(요한과 한나)을 위해 지금도 우리는 기도하고 있다.

이때는 밀레니엄 버그(Y2K)의 혼란 속에 겨울 단기 선교를 꺼리는 때였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승합차 재정을 갖고 선교지로 날아 온 박명숙 단기 선교팀에게 감사드린다. 기도의 응답은 계속되어 그들의 수고로 제3교회까지 설립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2.    기쁨으로 단을 거두기까지…
우리들의 기도 훈련은 새벽ㆍ저녁마다 말씀 묵상과 나눔을 통해 이루어졌다.

첫 번째 묵상과 나눔은 시편 126편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라는 말씀이었다.

추수까지 ‘눈물을 흘리는 일’과 울며 씨를 뿌리는 ‘과정’을 배웠고 그리고 ‘반드시’ 기쁨으로는 단을 거둔다,라는 확신도 갖게 되었다.단순히 소원 성취를 위한 기도의 차원을 넘어 ““쉬지 말고 기도하라"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또 기도가 곧 영적 전투임을 알게 되자 ‘눈물을 흘리며’의 의미를 깨닫고 모두들 기도 제목을 다시 수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들의 기도 훈련은 기도 제목의 수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주기도문이었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마 6:8) 6:8)라고 말씀하시며 주기도문을 주셨다. 우리에게는 평생 양식보다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는 것, 또 일용할 양식과 즐거운 것들을 스스로 포기하고 금식을 하기까지 우리에게는 신앙의 연륜이 필요했다.

세 번째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들은 삶의 우선순위와 절대적으로 구할 것이 어떤 것인지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의 행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도를 통해 주님의 뜻을 알아 믿음의 본질대로 사는 것이다.

그 후 성도들은 ‘주님이 지금 내 안에 내주하신다’라는 것을 믿는 것이 어떤 종교적 행위보다 더 중요함을 알게 되면서 기도 속에서 주님의 임재를 경험했다.“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요일 5:14)라는 말씀대로 나의 소원도 좋지만 하나님의 뜻과 소원대로 구하는 기도에 초점을 맞추었다.

네 번째는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 15:7)라는 말씀을 통해 주님 안에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발견하고 삶의 원동력을 얻게 되었다. 그러자 우리의 간증은 현상적인 것에서 내적 성숙으로 조금씩 바뀌어 갔다.

3.    기도가 삶이다!
오랜 기간 동안 기도 훈련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 결코 정죄함이 없다"라는 바울의 외침이 선교사와 현지인들에게 실재가 되었다. 또한 우리의 옛사람이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을 ‘아는 것’과 죄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에 대하여 살아 있는 자로 ‘여기는 것’ 그리고 계속된 헌신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삶’이 이제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었다.

청년들이 새벽과 저녁 기도 훈련을 통해 대부분 목이 쉬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기도의 능선에서 떨어져 나가는 자들도 많았다.  소원과 문제 해결을 위한 기도에서 열방기도와 신앙의 본질을 이어가는 기도로 바뀌기까지 기다림의 세월 속에 나의 청춘은 사라지고 어느새 60세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우리 부부는 수도 키예프에서 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갈 수 없는 크림 반도를 기억하며 아비의 심정으로 저들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할 뿐이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주님이 하십니다’ ‘주님이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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