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반석책방

가라 니느웨로 - 장요나 선교사

관리자 0 987 2020.08.13 07:26


"비라카미에 복음을 전하라!”

한 사람의 인생을 사람들 앞에 내놓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아무리 열심히 살았어도 흠 없는 사람 없고, 노력한 결과를 말하면 자기 자랑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가 자랑할 것 없는 내 인생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기로 한 것은 이미 ‘나’는 죽었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모태신앙이었지만 하나님을 피상적으로 믿으며 나를 주인 삼고 세상을 푯대 삼아 살던 나는 인생의 황금기 때 식물인간이 되어 10개월간 산송장으로 지냈다. 그때 주님은 나를 만나주셨고, 천국과 지옥을 보여 주셨으며, 새로운 사명을 주셨다. 그것이 바로 ‘비라카미에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었다. 비라카미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로 지난 30년간 복음의 씨를 뿌리고 있는 사역의 현장이다.

강성하여 한때 온 나라를 적화시켰던 ‘비라카미’ 네 나라의 공산주의가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경제 개발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게 열리는 중이다. 그 일을 위해 주님께서는 나를 부르셨고, 세상으로 꽉 찼던 내가 심령이 가난한 자로 하나님만 우러르기까지 기다리셨다. 그리고 가난해질 대로 가난해진 땅, 베트남으로 나를 보내시며 하나님 나라를 약속하셨다. 그 신실한 약속은 지난 30년 동안 이루어져 지금은 베트남을 비롯해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까지 복음의 물줄기가 흘러넘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인 ‘장주석’을 버리고, 하나님이 불러주신 ‘장요나’로 살면서 나는 아내와 두 아들을 하나님께 맡겼다. 가장 없는 가정이 겪어야 할 고통이 무엇인지 알기에 가슴이 아팠지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다.

10개월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내면서 나는 내가 내 인생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이다. 돈도 명예도 가족의 절절한 사랑도 생명 앞에서는 무력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내 생명의 주도권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그때 철저히 깨달았다. 그리고 죽음 뒤에 우리 앞에는 천국과 지옥으로 가는 두 개의 길밖에 없다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천국과 지옥을 본 자의 삶의 기준은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주님께서 왜 영혼 구원을 마지막 사명으로 주셨는지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축복은, 하나님의 자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천국을 향해 걸어가는 자들만이 하나님 나라를 소유할 수 있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자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 선교사로 부름 받았던 때, 가족은 당신이 책임지시겠다고 주님은 약속하셨다. 비라카미 선교를 하는 30년 동안 그 약속은 날마다 이루어졌다. 지난 30년 간 집에 생활비 한 번 보내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아내와 두 아들은 물론 장모님까지 책임져 주셨다. 그리고 말기암이었던 아내를 깨끗이 고쳐 주셨다.

가장 감사한 것은 두 아들이 잘 자라준 것이다. 큰 아들 훈이는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고, 작은 아들 지훈이는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지훈이는 나에 대한 원망이 남달랐다. 자라는 동안 한 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던 아버지가 하필이면 대입 시험 전날 나타나 ‘서울대 미대에 떨어뜨려 주시고, 선교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으니 얼마나 속상했겠는가.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참 놀랍다.
나를 원망하는 마음을 통해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도록 인도하신 것이다. 가족을 버린 내게 따지기 위해 베트남에 왔다가 사역현장을 돌아보면서 완전히 변화되었다. 내가 두 아들과 아내로만 집중됐던 사랑을 비라카미를 향해 펼쳤을 때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면서 내가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같은 선교사가 되겠다’고 결단했다.
작은 아들이 ‘아버지와 같은’ 선교사가 되겠다고 할 때 나도 모르게 감사의 눈물이 흘러나왔다. 비라카미를 향한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따라 낯선 땅에 와서 충성을 다했는데, 그 마음을 내 아들이 알아주니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원망 대신 결단을, 상처 대신 사명을 받아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아들을 보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지난 30년 간 내가 한 것이라고는 하나님께 충성하려고 몸부림친 것 밖에 없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고 가장 나를 원망했던 내 아들이 주님을 만났다면, 다른 사람들도 내 인생 가운데 역사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내 인생을 드러내는 것은 내 안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언하기 위해서다.

‘나’라는 시청각 교재를 통해 많은 분들이 하나님을 만나기를 기도한다. 그분을 만나 영혼의 눈을 뜨고, 생명을 사랑하며 영생을 누리는 삶을 살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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